이렇게 윗니부터 빼기 시작했다. 한 1~2분 정도 지난 것 같았는데 벌서 윗 사랑니는 뽑았다고 말씀하셨다. 윗니는 사실 특별한 절개과정도 없이 그냥 힘으로 잡아당기기만 했다. 이에 그냥 이가 "쏙" 하고 빠졌다. 빠진 후, 앞에서 말한 주의 사항과 같이 물을 뿌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정말 다행히도 물을 뿌리고 숨을 크게 쉬어도 물이 들어가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정말 쉽다는 생각이 들며, 아랫 사랑니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잊고 속으로 30분 만에 수술이 끝나겠다 싶었다. 그렇게 아랫니 수술을 시작했다. 사실 글쓴이는 수술받으면서 마취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가기 전에 수술 방법에 대해서 검색도 해보았고, 앞편에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짧게나마 의사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다. 수술 방법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았다.
1. 잇몸 일부분을 절개한다.
2. 절개한 부분의 뼈를 깎는다.
3. 먼저 사랑니의 머리쪽을 자른다.
이렇게 먼저 머리 부분을 제거한다.
4. 나머지 뿌리를 하나씩 제거한다.
이러한 순서로 사랑니를 발치 한다. 이에 순조롭게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자주 다음과 같은 일 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상황 1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입안을 유심히 볼려고 스탠드를 가린다)
의사 선생님: 머리로 불 가리지 마세요.
몇 분뒤...
의사 선생님: 여기 물 뿌려 주고 석션해주세요.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입안을 유심히 보려고 스탠드를 가린다)
의사 선생님: 머리로 불 가리지 말고, 멀리서 보세요.
...
상황 2
의사 선생님: 여기 물 뿌려 주고 석션해주세요.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네. (서툴게 장비를 다룬듯하다.)
의사 선생님: 아니, 물을 그렇게 뿌리면 어떻게, 먼저 쫙~ 이렇게 뿌려주고 바로 석션으로 물을 빨아들여야지.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네. (입안을 유심히 보려고 스탠드를 가린다)
의사 선생님: 아니, 머리로 불 가리지 마세요!
...
상황 3
의사 선생님: 지금 이거 돌아가는데 거기에 왜 석션을 갖다대?.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 (서툴게 장비를 다룬듯하다.)
의사 선생님: 이럴 때는, 주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목 주변도 한 번씩 제거해주세요.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네. (입안을 유심히 보려고 스탠드를 가린다)
의사 선생님: 아니, 머리로 불 가리지 마세요!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아니, 그러니깐, 자세히 보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의사 선생님: 아니, 본인이 지금 이걸 왜 자세히 봐. 멀리서 보세요.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네...
...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는 수술 1시간 동안 이런 레퍼토리로 반복적으로 행동하며 혼났다.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가 지속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의 의도치 않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정말 무사히 이를 제거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끝날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가 아니었다. 이제 사랑니를 제거했으니 수술한 부위를 봉합하는데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마지막 봉합 과정
의사 선생님: 지금 needle 하는데 왜 석션을 갖다대?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 (서툴게 장비를 다룬듯하다.)
의사 선생님: 아니, 지금 needle 하는데 석션을 갖다 대면 위험하지.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 네. (입안을 유심히 보려고 스탠드를 가린다)
의사 선생님: 아니, 머리로 불 가리지 마세요!
...
정말 끝까지 오늘이 첫 출근 같은 레지던트는 안 그래도 힘든 수술인데 의사 선생님과 글쓴이를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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