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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s/Personal Logs

사랑니 발치 2편

electron65$ 2022. 8. 6. 18:58

 

이렇게 5월 7일 날 집에서 1 정거장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이사하기 전에 대학병원 주변에 살았었는데, 항상 역 주변에서 친구 기다리면 "@@ 병원 어떻게 가요?"라고 묻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동안 ####아파트를 가로질러 직진해가다 보면 나온다고 했는데, 막상 지도 켜보고 길 찾기 해보니 직진하는 것이 훨씬 멀었다. @@병원을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올레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 길을 따라 가보니 병원은 나왔으나, 나는 이제 "신관"을 찾아가야 했다. 그래서 선별 진료소를 신속하게 지나가고 언내판 찾아다니며 걸어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 한 번도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진료받은 적이 없어서 살짝 주변이 낯설었다. @@ 병원에서 병동을 찾는 것은, 인천공항에서 Gate 찾는 느낌과 비슷했다. 계속 직진하면서 걸어가다 보면 서관, 동관을 지나면 끝자락에 신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코 19의 여파로 손 소독을 하고 발열 검사대를 지나면 비로소 들어올 수 있었다. 전날 문자 온 것에 의하면 1층에 "처음 오신 분 창구"로 와서 등록하라고 해서, 문 앞 쪽에 있는 안내원에게 "처음 오신분 창구"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다. 친절히 구석에 있는 창구를 가리켜 주셨다. 한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항상 그렇듯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데 내 앞에 10명이 있었다. 한 참 기다리고 병원에 등록하고 치과로 가서 또 접수하고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X-ray 랑 CT를 미리 촬영했다. 그리고 11시 20분 좀 넘어서 진료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가보니 굉장히 젊은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들어가는데 뭔가 굉장히 서툴게 행동하셨다. 이동식 컴퓨터 책상을 급하게 조정하고 의자에 앉으라고 하셨는데, 앉자마자 본 의사의 반응은 잊을 수가 없었다.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스으으으으읍... 하..." (한쪽 다리를 조금씩 떨며)

 

본인이 한 숨을 깊게 쉰다. 이걸 한 번만 하는 게 아니라 진료 보는 내내 했다. 그리고 가면 갈 수 록 표정이 굳었고 말투에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 반응하면,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X-ray 사진을 보고 내 입안을 직접 확인하셨다. 그동안 충치 치료를 많이 해본 경험에 의하면, 치과용 거울을 입에 집어넣어서 아픈 적이 없는데, 이 의사 선생님은 직접 확인하려고 집어넣은 간이 거울이 입안을 아프게했다. 도대체 어떻게 입안을 휘저으면 거울만 넣었는데 볼과 잇몸이 아픈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이 의사 선생님에 대한 불안감만 커졌다. 그러고는 내뱉은 첫 말이 다음과 같았다.

 

 

검색 결과에 의하면 Mouth mirror 라고 부르는 것 같다.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선생님: "고난도 수술인 것 같습니다."

 

글쓴이: "예?"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수술이 굉장히 크고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글쓴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잠깐 모니터를 같이 보시겠어요."

 

그렇게, 방금 찍고 들어온 X-ray사진을 같이 보았다.

 

 

오른쪽 이 만 묘사한 그림이다. (원래 X-ray 사진이나, 설명을 위해 색을 넣었다.)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윗니는 보이다시피 이미 조금 돌출되어 있어서 제거하기 수월하지만, 아랫 사랑니는 아직 깊이 있어서 뼈를 깎아서 뺴야해서 수술이 크며, 오른쪽 사랑니 바로 옆에 어금니 뿌리에 붙어 있기 때문에 좀 수술이 어렵고 위험합니다."

 

글쓴이: "그렇군요 ..."

 

그렇다, 혼자서 한숨 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사랑니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서 정확히 어디를 빼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래서, 동네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를 발치햐야 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이에 레지던트 같은 의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윗니는 보아하니 뺄 시기인데, 아랫 사랑니는 잘 모르겠다."

 

글쓴이: "아니, 윗니 하고 아랫니가 이유 없이 아픈데, 전에 다니던 병원에서 사랑니 때문인 것 같으니, 대학병원 가서 좀 더 정확한 진찰을 받으라고 해서 여기 왔습니다."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윗니는 보아하니 충분히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 그것 때문에 잇몸이 확실히 부어서 뺴야한다. 아랫잇몸 역시 살짝 부었지만 사랑니 때문에 아프다고 보기 힘듭니다."

 

글쓴이:"아래쪽이 사랑니 때문에 아픈 게 아니면, 무엇 때문에 아픈 것인가요?"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잘 모르겠지만, 사랑니 때문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글쓴이: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가요?"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뜸을 들이길래 이어서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글쓴이: "대부분 사랑니 발치하러 오면 어떻게 뺴나요?"

 

레지던트로 추정되는 의사 선생님: "어차피 한쪽을 발치하면 그쪽으로 못 씹기 때문에, 빼는 쪽을 둘 다 한 번에 제거합니다."

 

글쓴이: "아, 그래요? 그럼 오른쪽 한 번에 빼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오른쪽 사랑니 2개를 동시에 뺴는걸로 결정을 했다. 말은 둘 다 뺀다고 하면서, 의사의 태도 때문에 매우 불안했다. 과연 저 불확신에 찬 의사 선생님이 본인이 말한 데로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래도 명성이 있는 대학병원인데, 그냥 믿고 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옷 챙기고 간호사를 따라 나와 추후 설명과 수술 날짜를 잡기로 하였다.

 

간호사: "일단, 방금 진료 보신 의사 선생님께서 안 하고 다른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을 진행하실 거예요."

 

글쓴이: "아..."

 

간호사: "수술 날짜 언제로 잡을 까요?"

 

글쓴이: "오후인가요?"

 

간호사: "5월 22일에 2시와 4시에 시간이 있습니다."

 

 

달력을보고 고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글쓴이는 2시에 하면 딱이라고 생각했으나 항상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4시가 끌렸다. 휴대폰 달력을 보며 고민하는 하다, 4시로 잡았다. 수술이라 해서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고, 채혈실을 들려서 피를 뽑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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